48년 경력의 '초등학생 족집게'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자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예측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뉴욕 요크타운 하이츠에 위치한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는 모의 대선 투표를 시작한 지난 1968년부터 48년 동안 한 번도 예측을 틀린 적이 없는 족집게 중의 족집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진행된 올해의 투표에서는 전체 투표자의 52%인 277표를 얻은 클린턴이 230표를 획득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제치고 승리를 차지했다.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의 모의 대선 투표는 50년 전 사회 과목 교사였던 톰 맥애덤스가 시작했다. 선거에 앞선 몇 달 동안, 학생들은 '후보자A'와 '후보자B'의 정책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토론한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아닌 이유는 후보자의 인기와 성품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퍼트리샤 무어 교장은 "우리는 정확한 사실과 문제에 대해서만 토론한 뒤 선거인단을 구성한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어 교장은 정확한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학교가 멜팅팟(melting pot·여러 인종이 융합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학교에는 소수 민족, 영어를 제2외국어로 하는 민족, 화이트 칼라, 블루 칼라 등 다양한 집단이 섞여 있다"며 "이것이 미국 사회를 대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어 교장은 "우리 모두 손에 땀을 쥐고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