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조양호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돌연 사퇴 배경에 청와대와 최순실씨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죠. 전임자인 김진선 전 위원장 사퇴 과정 역시 석연치 않았는데, 당시 조직위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직후 감사원 감사가 이어졌습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2014년 7월 돌연 사퇴 했습니다.
강원지사로 올림픽 유치에 참여했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까지 맡았던 김 전 위원장의 사퇴는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직위 수뇌부와 김종 문체부 차관이 두 차례 갈등을 빚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체육계 인사는 "김종 전 차관이 조직위 마케팅 국장으로 채용하라며 원서를 보낸 적이 있는데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평창올림픽 홍보 공연이 있었는데, 내용 수정을 놓고 김 전 차관과 수뇌부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런 갈등 이후 감사원이 조직위를 강도 높게 감사했고, 문동후 부위원장과 김진선 위원장이 차례로 물러났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한 측근에게 자신이 그만둔 이유가 뭐냐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외압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이에 대해 김종 전 차관은 인사 원서를 보낸 기억이 없고, 홍보 공연은 다른 사람들 평가도 좋지 않았다며 "김진선 전 위원장 사퇴와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양호 전 위원장 사퇴 배경과 최순실씨 일가의 평창 올림픽 이권 개입 의혹이 커지는 만큼 김 전 위원장의 사퇴 과정도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