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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유일한 취미였는데"…버스 전복사고로 숨진 유가족의 슬픔

입력 2016-11-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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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유일한 취미였는데"…버스 전복사고로 숨진 유가족의 슬픔


"형님의 유일한 취미가 등산이었는데…. 더 오래 살아서 좋아하는 것 즐기면 좋았을 텐데…."

7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연화장 동백실에서 관광버스 사고의 사망자 고정필(59)씨의 동생은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등산이 유일한 취미였던 고씨는 이날 엄수된 장례식장에서의 영정사진조차 등산복 차림이었다.

고씨는 사고를 당한 산악회의 정식 회원도 아니지만 등산을 너무 좋아해 가끔 비회원 자격으로 이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등산모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모를 모시고 사느라 혼기를 놓친 고씨의 장례에는 올해 90세인 고씨의 아버지와 형, 남동생, 여동생만이 고씨의 마지막 곁을 지키고 있었다.

고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보이고 고씨의 형, 동생들은 아버지를 위로하고 있었다.

장례식장에는 유족 이외에 조문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고씨의 남동생은 "형님의 휴대전화가 사고로 파손돼 지인들에게 연락하지 못했다"며 "그나마 직장에만 형님의 죽음을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씨의 여동생은 "오빠가 평생을 아버지랑 어머니를 모시고 평생을 사시다 3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힘들어했다"며 "그나마 등산을 너무 좋아해서 가끔 산을 오르는 것을 삶의 유일한 낙으로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고씨를 회상했다.

이어 "어제(6일)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빠한테 전화했는데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산속이라 전화를 못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경찰에 연락을 해보니 오빠가 탄 버스가 사고 차량이 맞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씨는 수원연화장 추모관에 모셔질 예정이며, 발인은 8일 오전 7시이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9시30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이모(55)씨가 운전하던 관광버스 1대가 다른 차량을 피하려다가 전도됐다.

이 사고로 고씨를 포함한 수원시 산악회원 4명이 숨졌고, 2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8명은 크게 다쳤으며 버스에는 모두 47명이 타고 있었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김주호 기획조정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산악회 버스 전복사고 피해대책반'을 꾸렸다.

시는 ▲유족과 피해자 생활불편사항 청취 ▲연화장 시설이용 문제 지원 ▲피해자 신원 파악, 사망자 유가족 및 애로사항 접수 해당부서 전파 ▲관내 병원 이송현황 파악 ▲행정적인 지원가능 방법 검토 등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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