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미 언론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편향적인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지지자에게 야유를 보낸 청중을 꾸짖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가 나오자 자신도 똑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8000명이 넘는 클린턴 지지자들 앞에서 '투표 독려' 연설을 하던 트럼프 지지자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항의한 청중을 나무란 바 있다.
'트럼프 지지' 팻말을 들고 군복을 입은 노인은 유세장에서 "트럼프"라고 재차 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들에게 "우리는 발언의 자유를 존중하는 나라"라며 "재향군인인 저 노인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유를 할 것이 아니라 투표로 당신들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대처가 긍정적으로 보도되자 트럼프 후보는 아니꼬움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는 "나의 유세장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방송사 카메라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촬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마찰이 벌어지고 있는 장면만 보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내가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말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면 (언론은) 내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보도할 것"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도 오바마와 같은 방법으로 상황에 대처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일반적으로 유세장에 시위자가 나타나면 보안요원을 동원해 그를 강제로 퇴장시키는 방법을 선호해 왔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지자들의 폭력행사를 격려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