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 등 '유출' 의혹…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이미 구속되고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이 큰 만큼 정 전 비서관도 구속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오후 11시55분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5일 밝혔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3일 오후 11시30분께 정 전 비서관을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한 특수본은 4일 오전부터 정 전 비서관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 방침을 정하고 곧바로 청구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이나 청와대 기밀문서 등을 사전에 받아보도록 도왔다는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기밀문서에는 외교·안보 관련 대외비 문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최씨와 박 대통령을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된 상태다.
박 대통령이 수시로 최씨와 만나거나 상의를 하는데 제약이 있는 만큼 실제 최씨의 국정개입은 비서관들의 '연결'을 통해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문건 수정자 아이디 'narelo'는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비서관이 매일 밤 청와대 보고 자료를 최순실씨의 사무실로 들고 왔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정 전 비서관은 관련자들의 폭로와 언론을 통한 의혹 제기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