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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새누리 의총…"거지같은 것들" 욕설도

입력 2016-11-04 20:47

비박 "이정현, 촛불에 밀려 사퇴할 건가"
친박 "애꿎은 선장 제물로 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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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이정현, 촛불에 밀려 사퇴할 건가"
친박 "애꿎은 선장 제물로 삼지 마라"

'난장판' 새누리 의총…"거지같은 것들" 욕설도


'난장판' 새누리 의총…"거지같은 것들" 욕설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사태 관련 당 지도부의 퇴진을 논의하기 위해 4일 긴급하게 소집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욕설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비공개 전환 여부를 두고 정진석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 받는가 하면,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나가려고 하자 한 비박계 의원이 "앉아, 이 거지같은 것들"이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의총은 오후 4시에 시작돼 5시간이 넘도록 이정현 대표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박계와 이를 반대하는 친박계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자신과 이정현 대표의 공개 발언이 끝난 후 의총 비공개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자 비박 의원들은 "공개로 해야 한다. 공개가 원칙"이라며 "비공개로 하려면 절차를 밟아서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가 그렇게(비공개) 정했다"며 "여기서 이것 갖고 싸울거냐"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의원들을 지금 겁박하냐"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공개 여부는 원내지도부가 정한다. 그렇게 죽 해왔다"면서도 "사과한다"고 말한 뒤 정리한 이후 의총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하지만 비공개 전환 이후에도 친박-비박 간 설전은 계속 됐다.

비박계 하태경 의원은 의총에서 "새누리당은 60년 자유당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길을 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자유당처럼 공멸의 길을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자유당처럼 안 되기 위해선 이정현 지도부 총사퇴가 첫 걸음"이라고 주장했다.

황영철 의원은 "오늘 대표가 사퇴를 하는 것이 가장 명분 있는 모습"이라며 "촛불에 밀려서 사퇴하는 것이 올바른지, 아니면 우리 당 스스로가 결정을 해서 사퇴하는 모습이 좋은 건지 판단을 하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김성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기만적인 쇼만 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최순실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책임지는 정당이라면, 이정현 지도부를 포함한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져줘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대통령의 측근, 비호세력을 양산한 그 총선이 오늘날 최순실을 만들었다"며 "책임지지 않는 정당이 얼마나 국민들을 기만하는지 여실없이 보여줬다"고 친박계를 원색 비난했다.

반면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대통령 하야를 원하나, 아니면 식물정부를 원하나"라며 "형사소추도 할 수 없는 현직 대통령을 더 이상 능욕하지 말고 탄핵절차를 진행하라. 물론 난 반대하겠지만 야당과 새누리당 내 원하는 의원들은 그렇게 하라"고 비박계에 강력 경고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호는 난파 직전이다. 난 그냥 여기서 죽겠다"라며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대통령 나가라, 당대표 나가라 하지 않고 배와 함께 가라앉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폭풍이 그칠 것"이라며 "당이라고 살아야겠다고 발버둥치는 건 이해한다. 그렇다고 애꿎은 선장을 제물로 바다에 밀어 넣어선 안 된다"고 비박계를 비난했다.

정우택 의원도 "배가 무너지면 서로 네탓 하는 것 보다는 같이 힘을 합쳐 극복하자는 것이 일반 상식"이라며 "다만 대통령 신뢰도가 저렇게 떨어졌으니 우리도 빨리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도 맞지만, 선당후사적 생각에서 합리적으로 얘기를 잘 해야 한다"고 현 지도부 유지에 힘을 실었다.

정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가 저쪽(비박계)에서 그래도 정치 경력 등을 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이럴 때 사실 이 대표 등을 두들겨 주면서 '난국 잘 극복하라'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은 모습 아니었을까"라며 김 전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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