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 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이 공개됐었죠. 그런데 오늘(4일) 서울시가 사실상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례도 없고, 광장을 만든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홍지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광화문광장은 2009년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이곳에는 1960년대 만들어진 이순신 장군의 동상만 있었지만, 광장을 조성하며 세종대왕 동상이 함께 들어섰고 그 이후론 어떤 고정 조형물도 설치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에서 이곳에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오늘 서울시는 사실상 불허 의견을 밝혔습니다.
광장을 만들 때 기존의 동상 두 개를 제외하곤 추가 조형물을 설치하지 않기로 전제했기 때문에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조례에 신규 조형물 설치 절차에 대한 조항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양병현 과장/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 : 광화문광장은 비움과 개방을 기본 원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정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태극기 게양대 등 조형물을 설치하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불허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