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K스포츠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정동구 씨를 만났습니다. 정씨는 이사장직을 제안한 것도 또 물러나라고 압박한 것도 모두 안종범 전 수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사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스포츠 재단 정동구 전 이사장이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처음 연락 받았다는 시기는 지난해 12월.
그때 안 전 수석을 직접 만났고 K스포츠 재단의 초대 이사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정동구/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 체육계 원로이고 덕망 있다고. 주위에서 추천을 받아서 (제의)했다. 누구한테 추천받았다는 건 없고.]
이사장직에 올랐지만 재단 운영 상황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사무총장을 비롯해 재단의 간부들은 이미 짜여진 상태였고, 자신은 정작 실질적인 없무를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정동구/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 사무총장이 (안 수석으로부터) 연락받고 뭔가를 하더라고. 거기 있었어도 별로 힘 못 썼을 거예요. 그냥 가만있는 것뿐이지.]
하지만 비상근인 정 전 이사장이 재단 업무를 적극적으로 챙기자 안 전 수석이 돌연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동구/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 그만두고 2선으로 물러나면 좋겠다. 지금 와보니 그놈들이 작당하려고 나를 입막음을 해야 되는데…]
정씨는 결국 지난 2월말 한 달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