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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성 2명, 국가대표로 속여 북한 골프대회 참가…"궁금해서"

입력 2016-11-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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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성 2명, 국가대표로 속여 북한 골프대회 참가…"궁금해서"


호주 남성 2명이 지난달 북한 당국에 본인들을 국가대표 골프 선수라고 속여 평양 인근에서 개최된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호주 헤럴드선 등에 따르면 브리즈번 출신의 모건 루이그(28)와 에반 셰이(28)는 10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폴로 경기를 하다가 우연히 평양에서 골프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고 이런 코미디 영화같은 시도를 했다.

당시 북한에 호기심을 가졌던 이들은 충동적으로 북한 당국자에게 대회 참가 요청 이메일을 보냈다.

물론 답변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뜻밖에 북한 당국자에게 답신이 왔고 대회 등록 절차를 거쳐 북한으로부터 진짜 초청장을 받았다.

자신들의 속임수가 드러나지 않게 이들은 호주 국가대표팀 색깔인 녹색·노란색 의상을 구입한 뒤 북한에 입국했고 대회 기간을 포함해 닷새 동안 평양에 머물고 귀국했다.

그러나 골프를 하지 않는 두 사람의 실력은 경기에서 결국 탄로났다.

루이그는 "모든 사람이 정말 우리가 호주 국가대표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전혀 잘하지 못했고 북한 캐디로부터 당신 가족에게는 큰 수치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85명의 참가자 가운데 꼴찌는 북한 주재 네팔 대사의 15세 딸, 루이그는 꼴찌에서 2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대회는 평양에서 서남쪽으로 30여㎞ 떨어진 남포시 강서구에 있는 평양 골프장에서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열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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