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안전업무' 모르는 '안전처장관' 내정자, '한국안전' 잘 이끌까?

입력 2016-11-03 14: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전업무' 모르는 '안전처장관' 내정자, '한국안전' 잘 이끌까?


안전분야 비전문가인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됨에 따라 재난안전콘트럴타워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임에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전격 임명했다.

세월호 참사이후 국민 안전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신설한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이 취임 2년을 앞두고 전격 교체된 셈이다.

3일 정부측에 따르면 이번에 안전처 장관으로 발탁된 박승주 전 차관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으로 '지방자치' 전문가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대통령비서실과 행정자치부 등 내무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런 경험으로 안전처 내부에서는 박 내정자가 조직 관리 등에 있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업무에 있어서는 뚜렷히 내세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수장으로서 적임자냐는 점에서는 이론이 제기된다.

박 장관도 안전 업무가 생소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박 내정자는 개각 명단 발표직후 가진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을 못했다. 그동안 정부혁신 일을 많이 해 일하는 방법은 안다"식으로 애둘러 답변했다.

그러면서 "각 분야의 구체적인 콘텐츠는 전문가(공무원)들이 있으니 이들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전문성으로 자신의 비전문성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들어 각종 재난사고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비전문가에게 안전업무 수장자리를 맡기에는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다는데 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이후 국민의 안전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2014년 11월19일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초대장관으로 박인용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임명했다.

당시 야당의원뿐 아니라 여당의원들도 군 출신인 박 후보자가 세월호 사고 이후의 국민 안전을 책임질 능력과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안전처는 '9·12 경주지진'과 태풍 '차바' 등 재난상황에서 미숙한 대처로 국민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중국 불법조업어선 단속과정에서 고속단정이 침몰하는 등 부실한 대응으로 해경 폐지 2년만에 부활론이 제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내정자가 장관으로 발탁되자 또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안전업무는 단순히 행정업무를 오래 근무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한 분야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재난컨트롤 업무를 새롭게 짜는 상황에서는 수장이 책임지고 진두지휘해야 한다"며 "비전문가가 이런 중책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안전처 관계자는 "박 내정자는 안전과 소방을 총괄한 행정자치부에서 오랜기간 근무했다"며 "업무를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