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지목한 한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로 가계부채가 꼽혔다.
3일 한국은행의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전문가 78명이 꼽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복수응답 기준)로 '가계부채(70%)',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 '미국의 금리 정상화(51%)', '중국 경기둔화(48%)' 순으로 지적됐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의 응답비중이 지난 4월 서베이 당시 54%에서 70%로 크게 올랐고, 지난 조사에서는 주요 리스크에 없었던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이번에 새로 편입됐다. '중국 경기 둔화 및 금융불안'은 73%에서 48%로 낮아졌고,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는 51%로 지난 조사와 동일한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은 지난 조사 당시 59%에서 44%로 낮아져 주요 리스크에서 제외됐다.
주요 리스크 요인의 발생 시계(視界)는 미국 금리 정상화는 단기(1년 이내) 리스크로,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 및 중국 경기둔화는 중단기(3년 이내)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는 중기(1~3년 사이) 리스크로 각각 인식했다.
응답자들은 주요 리스크 모두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면서도 발생 가능성에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미국 금리 정상화,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가계부채 문제 및 중국 경기둔화는 중간인 것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1년 이내, 또 1~3년 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 보는 우려는 모두 높아졌다.
'단기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중이 이전 49%에서 44%로 낮아졌고, '높다'라고 응답한 비중 역시 15%에서 23%로 상승했다.
중기에 걸쳐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 비중 역시 높아졌다. 중기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44%로 이전 조사(40%)때 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낮다'고 응답한비중은 19%에서 18%로 소폭 내려갔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지난 조사 당시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이 '높다'는 응답 비중은 33%에서 31%로 하락한 반면, '보통'으로 응답한 비중은 53%에서 56%로 상승했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31%가 '높다'고 응답했고, '낮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월27일~10월6일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금융시장 전문가 66명과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12명 등 모두 78명(복수응답)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