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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승부수, 마이웨이 고수하며 '강대강' 대치

입력 2016-11-03 13:01

김병준 총리·한광옥 실장…과거 정부 인사'코스프레' 비판

'내 식대로 가겠다'…'불통 인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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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총리·한광옥 실장…과거 정부 인사'코스프레' 비판

'내 식대로 가겠다'…'불통 인사' 여전

박 대통령의 승부수, 마이웨이 고수하며 '강대강' 대치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한광옥(74) 국민대통합 위원장을 임명했다. 전날 국무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고 앞서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임명한 데 이어 연달아 인선 발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김 내정자는 과거 '노무현의 남자'로 불렸던 범친노(親盧) 인사고, 한 신임 비서실장도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DJ 측근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진보진영 정부의 인사를 기용해 통합의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흔적은 보인다.

또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와 한광옥 실장은 호남 출신이다. 지역적 통합 의미도 이번 인선에 담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인선 과정에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정국이 벌집 쑤신듯한 상황이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야권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해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럴수록 정치권과 소통하고 야권과 협의하는 모습이 필요한데 박 대통령은 일련의 인사발표에서 야권은커녕 여당과도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불통인사', '마이웨이 정치'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김 총리 내정자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은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결의했다. 이날 발표한 한 실장에 대해서도 '허수아비 실장'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인선을 정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 및 참모들이 이같은 민심의 흐름이나 정치권 동향을 모를 리 없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잇단 인선 발표는 야권과 '강대강' 국면으로 맞서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와관련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압도적 민심은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하고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고 차선책이라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도리"라며 "앞으로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나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공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박 대통령은 더 이상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물러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현재로선 과거 스타일과 변화가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어제 오늘 인사를 단행한 것을 봐서는 협치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자기 식 인선을 통해 나름대로의 수습 정국돌파를 사실상 선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강대강 정면돌파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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