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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광옥 발탁 배경은

입력 2016-11-03 11:33 수정 2016-11-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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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광옥 발탁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사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30일 단행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한광옥(74)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신임 정무수석에는 허원제(65)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개편을 단행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우병우 민정·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후임자 인선 문제로 민정수석(최재경)과 홍보수석(배성례) 후임자만 발표한 상태였다.

이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이 단행됨에 따라 수석급 이상에서는 정책조정수석 한 자리만 공석으로 남게 됐다. 정 대변인은 "정책조정수석은 후임자가 정해지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4개월여 남은 박 대통령의 임기를 감안할 때 한 신임 비서실장은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권이 벼랑 끝에 선 와중에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하고 내부 기강 단속과 각 수석실별 사무를 총괄 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에 '한광옥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가 호남(전북 전주) 출신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간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활약해 DJP 공동정부 수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9년 11월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에 임명됐으며 2001년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2009년 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야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한광옥 비서실장 카드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로 수렁에 빠진 국정 정상화를 도모하고 쇄신 의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전날 개각을 통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내며 한때 '노무현의 남자'로 불렸던 '김병준 국무총리' 카드를 꺼내든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정 대변인도 "평생 신념으로 삼아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돼 발탁했다"며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박 대통령과 어느 정도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야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농단 사태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평소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대로 측근을 참모 자리에 앉힐 경우 야당과 민심의 반발이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 신임 비서실장이 동교동계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벌써 4년 전 대선 당시 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 대선캠프에 합류한 전력이 있어 야권 인사로 분류하기에는 어폐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새누리당 대선캠프에 합류, 선대위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현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일각에서는 한 신임 비서실장이 대선 승리에 기여하고도 정권 말기에 들어서야 중용된 점을 들어 박 대통령이 인물난으로 고심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사실상 국정이 마비될 정도로 엄중한 상황에서 비서실장이란 중책을 선뜻 맡으려 한 인사가 없어 후임자 인선에 난항을 겪었고, 돌고 돌아 한 신임 비서실장에게 자리가 돌아갔다는 추측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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