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통된 지 100일도 되지 않아 사고와 고장이 열차례 넘게 발생한 지하철, 인천지하철 2호선입니다. 어제(2일)는 전 구간에 걸쳐서 양방향 운행이 올스톱됐는데 계속되는 사고에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인천지하철 2호선 서부여성회관역.
"열차 운행이 중지됐으니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전동차의 운행 방향을 결정하는 선로 전환기 관련 케이블이 끊어졌는데 복구가 늦어져 27개 역 전 구간 양방향 운행이 중단된 겁니다.
19분만인 오후 2시42분에 일부 구간의 운행이 재개됐지만 후속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7개역 구간은 운행이 중단된 지 2시간 뒤에야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사고에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기관사 없이 무인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첫날인 7월 30일에만 전기공급 중단과 신호 이상 등 6차례나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8월 7일에는 탈선 사고까지 났지만 "탈선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이었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들통 나 조작 보고를 했던 이들이 해임되거나 고발되는 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인천시가 개통일자에 맞춰 속전속결로 추진하다 보니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통 전 종합시험운행 기간이 67일에 불과해 다른 무인경전철에 비해 시험운행 기간이 짧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에는 국비와 시비 등 2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