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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중국, 군사협력 강화 합의…필리핀 이어 '미국 따돌리기'?

입력 2016-11-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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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중국, 군사협력 강화 합의…필리핀 이어 '미국 따돌리기'?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양국 간 해군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이에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로 대립각을 세운 말레이시아와의 우호적 관계를 '구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1일 공동 초계함 개발,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간 고속철도 연결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14개 조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말레이시아는 중국이 만든 초계함 네 대를 구매하는 등 중국과의 본격적인 국방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말레이시아가 중국 무기를 사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주로 무기를 수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강화에 대해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미국을 긴장하게 만들 결과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환경에서, 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도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은 말레이시아와의 관계 해빙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 시드니 로위 연구소의 유언 그레이엄은 "남중국해로 빚은 갈등 해소를 위한 전략적인 관계 구축"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국영 펀드 1MBD(1 Malaysia Development Berhad)의 자금 수십억 달러를 유용한 혐의로 미국 국무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라작 총리가 이번 방중을 통해 '차이나머니'를 유치로 명예회복을 꾀하면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대변인은 "같은 남중국해 연안 국가로서, 상호 신뢰를 위해 해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의 자본을 쓰지는 않는다"고 부인했다.

한편 지난 31일 시작된 라작 총리의 방중일정은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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