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지카 감염' 쥐, 고환 크기 감소…남성 불임 가능성 제기

입력 2016-11-01 16: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카 감염' 쥐, 고환 크기 감소…남성 불임 가능성 제기


수컷 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환이 작아져 정자 수가 줄고 생식력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이 10월31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카에 감염된 쥐의 고환 무게는 약 90%, 정자 수는 4분의 3 또는 그 이상 줄어들었다. 지카가 고환의 해부학적 구조를 공격해 정자 생산과 성장에 영향을 주며, 테스토스테론 수준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된 수컷 쥐는 건강한 수컷 쥐에 비해 건강한 암컷 쥐를 임신시킬 수 있는 능력이 4분의 1에 불과하고 임신할 경우 생기는 새끼 수도 절반이 채 안됐다.

이에 연구진은 이젠 지카가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을 주는지 연구할 때라고 제안했다. 저자인 워싱턴대 마이클 다이아몬드 박사는 지카 감염 쥐에서 나타난 고환의 기능저하가 영구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쥐와 인간은 달라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텍사스 갤버스톤 의대에서 쥐를 대상으로 지카를 연구하는 산나 로시 박사는 다이아몬드 교수 연구팀이 지카에 대한 생쥐의 면역체계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다른 높은 차원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의 안토니 포치 박사도 이 연구결과로 인간에게도 이 같은 결과가 확실히 일어난다는 결론으로 비약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지카는 감염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증상을 나타내지만, 임신한 여성이 지카에 감염되면 소두증 등 신생아에게 심각한 선천성 결함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보건당국들은 특히 임신한 여성이 지카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뉴시스)

관련기사

"성접촉·수혈로도"…지카바이러스 2차 감염 비상 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카 바이러스 추가 확산 경고 태국 지카 바이러스 '비상'…감염자 발생지 임신부 전수 검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