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소재는 아직 중국에 있다. 거기서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긴급체포되고 이틀째 검찰조사를 받고 있지만,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여전히 중국에 체류중이라고 검찰은 1일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단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현재로선 차 전 단장을 수사의 우선순위에 두지는 않는 분위기다. 당장은 어렵게 신병을 확보한 최씨와, 안종범 전 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 조사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차 전 단장이 최씨와 함께 창조경제 분야 등에서 국정농단을 했다는 의혹 등을 감안하면 그에 대한 조사를 마냥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차 전 단장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서 거론되는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으로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낸 바 있다.
문화 관련 정부 직책을 잇따라 맡으면서 각종 사업의 이권에 개입한 의혹 등이 제기됐다. 특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실제 운영자'로 지목되면서 국정농단 의혹의 실타래를 풀만한 비중있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일단 차 전 단장이 이번주 중에 귀국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날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 있는 차 전 단장은 한국 국적기를 이용한 직항편보다는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외국 국적기를 이용, 제3국을 경유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일본을 선택할 경우 일본→인천공항행 여객기는 하루평균 146편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착륙하는 형편이라 차 전 단장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인천공항 직항을 선택할 경우 중국발 인천공항행 여객기는 하루 평균 118편, 김포공항으로 도착하는 여객기는 8편으로 이 또한 차 전 단장의 입국 현장을 포착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 내부적으로는 차 전 단장 입국 여부 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최씨 조사를 통해 필요한 진술 등이 확보되면 차 전 단장은 최씨와 함께 자연스럽게 처리하게 되는 사실상 '패키지'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귀국 시점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차 전 단장의 도피성 해외 체류가 장기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