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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루터교, 500년만에 '화해' …"함께 가자" 공동선언

입력 2016-11-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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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루터교, 500년만에 '화해' …"함께 가자" 공동선언


가톨릭과 루터교가 종교개혁 이후 약 500년만에 공식적으로 화해했다.

BBC, 가디언 등은 31일(현지기간) 스웨덴 룬트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 개시를 알리는 행사에 참석한 가톨릭과 루터교 지도자들이 공동성명을 채택해 '공동의 길'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루터교 창립총회와 다름없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과 루터교 신자들이 공동의 길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고 치하했다. 역대 교황 중 루터교 창립 총회 성격의 행사에 참석하기는 프란치스코가 처음이다. 가톨릭과 루터 교단은 31일부터 1년간 각종 행사들을 통해 종교 개혁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종교개혁 500주년'해는 2017년이다. 독일의 전직 사제이자 신학교수인 마르틴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트 성의 만인성자교회 문 앞에 가톨릭 교회의 면죄부 발행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 '95개 논제' 선언문을 내걸어 종교개혁을 촉발했다.

교황은 이날 행사에서 "성령이 우리로 하여금 (종교)개혁을 통해 교회에 주신 선물들에 다시한번 감사해하고, 선조들이 세운 분리장벽을 회개하며, 이 세상에서 함께 봉사할 수있도록 도와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 개의 전통(가톨릭과 루터교)은 화해의 여정을 함께 해왔다"면서 "이제 1517년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맥락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 노선( a common path)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으며, 이는 지난 50여년에 걸쳐 루터교 세계연맹과 가톨릭 교회 간의 대화로 형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논란과 불화를 딛고 앞으로 나감으로써 우리 역사의 위급존망한 순간을 치유할 기회"로 평가하면서, 종교 간 분리 및 불화는 물론이고 인간과 인간 간의 분리가 "고통과 오해의 엄청난 근원이 돼왔다"고 비판했다.

이날 가톨릭과 루터교단이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루터교 세계연맹의 무닙 유난 의장이 서명했다.

성명은 지난 50여년에 걸친 대화가 가톨릭과 루터교 사이의 많은 차이점을 극복할 수있도록 도왔으며, 상호간의 이해와 신뢰를 깊게 만들었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종교들과도 대화를 통해 갈등을 극복할 수있도록 노력할 것을 강조하면서, "종교적 차이점은 편견과 갈등을 수반하며, 종교를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증오와 폭력, 특히 종교의 이름으로 표현된 증오와 폭력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교황은 1일 말뫼에서 약 1만명의 신도들이 참여하는 대형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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