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인 최순실(60)씨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또 다른 비선실세로 알려진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에 대한 소환조사 역시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 있는 차 전 단장도 여러 루트를 통해 이번주 중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지난 30일 차 전 단장 측이 광고회사 매각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광고호사 대표 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한씨를 상대로 차 전 단장의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에게 지분을 매각하라며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차 전 단장이 관련된 의혹이 숱하게 쏟아졌지만 검찰이 그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당사자를 불러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또 검찰은 최씨와 차은택 전 단장의 금융거래 내역을 살펴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단장은 최씨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의 중심에 서 있어 수사초기부터 신병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되어 온 장본인이다.
차 전 단장은 최씨 국정농단 의혹의 시발점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실제 운영자'로 지목되고 있다. 법적으로는 아무 연관이 없는 차 전 단장이 최씨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두 재단 설립에 관여하고 사실상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문화 관련 정부 직책을 잇따라 맡으면서 각종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문화관광체육부 정책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서는 문체부 장·차관들이 차 전 단장에게 물어보고 서류결재를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게다가 헬스트레이너 정아름 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늘품체조까지 실제로는 차 전 단장이 기획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동안 검찰은 차 전 단장의 행방을 찾는데도 상당히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까지만 해도 검찰은 "차 전 단장이 중국에 있다는 것 정도만 파악하고 있을 뿐 중국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과 주변사람을 통해 (귀국 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던 중 차 전 단장이 지난 29일 한 언론에 통해 "다음주 검찰에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상황이 급진전됐다.
결국 차 전 단장은 최씨에 이어 검찰의 포토라인을 밟을 다음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검찰조사를 통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운영과 문화 정책 전반에 대한 의혹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