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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 '째진 눈' 중국인 비하 발언 논란

입력 2016-10-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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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30일(현지시간) 중국인을 '째진 눈'으로 묘사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귄터 외팅거 EU 디지털 경제 집행위원은 이 달 초 함부르크에서 기업가들을 상대로 EU와 중국과 관계에 대한 연설 중 EU 집행위를 방문했던 중국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의 외모를 묘사하면서 "구두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머리칼을 빗어 넘겼다"고 조롱했다. 이어 "한 정당 소속의 남성으로만 9명으로 구성됐다"며 "이 대표단은 여성도 없고 민주적이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한 익명의 유튜브 사용자는 지난 28일 외팅어의 이같은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외팅어가 중국인을 설명하면서 '째진 눈'(slitty eyes), '사기꾼'(chiselers) 이란 단어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외팅거 집행위원은 다음날인 29일 현지 일간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 다소 부주의한 발언이었지만, 중국에 무례를 저지르려는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발언 중 일부 문맥이 잘렸다"며 "연설에 대해 긍정적 반응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연설에서 그는 독일 등 EU 회원국들은 중국기업들에 유럽 내 회사와 그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사들이도록 허용하지만, 중국은 유럽에 자유로운 투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그는 디벨트에 "중국과 유럽 모두에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며 "EU는 다른 나라에 같은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프랑스 반인종주의 시민단체인 SOS 레이시즘은 이날 성명에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집행위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징계를 내려한다고 밝혔다.

독일 중도좌파 정당 사회민주당의 카타리나 바를레이 사무총장도 이날 현지 주간 슈피겔에 인종차별과 동성애 공포증을 확산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퍼뜨리는 사람은 정계에서 고위급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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