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 보좌관 후마 애버딘은 이혼한 남편의 컴퓨터에 국무부 관련 이메일이 저장돼 있을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뉴스는 30일(현지시간) 수사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버딘이 전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컴퓨터에서 공무 이메일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FBI는 위너의 '섹스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그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했다가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애버딘이 송수신한 것으로 보이는 공무 관련 이메일을 발견했다.
컴퓨터의 주인은 위너이지만 애버딘도 이혼 전 컴퓨터를 함께 사용했다고 전해졌다. 애버딘은 지난 8월 위너와 갈라 섰다. 위너는 온라인상으로 미성년자들과 외설사진과 대화를 주고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FBI는 이번 사안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연관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에버딘의 이메일 중 클린턴과 주고받은 것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애버딘은 이메일 스캔들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사법감시단체 '주디셜 워치'에 국무장관 시절 업무에 사용한 전자 기기를 수사 당국에 모두 제출했다고 선서한 바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지난 28일 클린턴의 스캔들과 연관 있는 이메일을 새로 찾았다며 추가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는 발견된 이메일 내용의 중요도를 평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선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거 판세도 흔들리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 주 완전히 승기를 잡은 듯 했지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 이날 ABC/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겨우 1%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