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연설문, 그리고 각종 국가 기밀이 담긴 문서들이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유출됐는지. 그 유출 경로 파악은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침묵하고 있고, 최순실씨는 해당 PC가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문서들의 유출 경로를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파일에 담긴 일부 기밀 문서의 최종 작성자는 문고리 권력 3인방의 하나인 정호성 비서관으로 파악됩니다.
정 비서관이 문서 유출 경로를 밝히는 핵심 열쇠인 겁니다.
정 비서관이 작성한 문서는 본인 암호가 없으면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만약 문서를 열어 옮기기 위해 USB를 사용하면 모두 기록이 남습니다.
또 외부로 메일을 보내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역시 전산에 기록이 남게 됩니다.
마음만 먹으면 유출 경로 파악도 어렵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입을 닫고 있고, 최순실 씨는 PC가 자기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의 하나인 유출 경로와 유출자를 감추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모두 기밀 유출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누가 유출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놓고 정작 청와대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