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 가운데 주목해야할 인물이 바로 현직 청와대 선임행정관인 김한수 씨입니다. 앞서 JTBC는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를 개통해 준 인물이 김 씨라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는데요. 대선부터 인수위, 그리고 청와대까지 김한수 씨는 최순실과 청와대를 연결고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씨는 JTBC 보도 전까지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질 않았는데 최순실로 대표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그 중에서도 핵심인물이라는 게 저희 취재결과입니다. 이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앞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을 자세히 짚어보겠다고 했는데 일단 오늘(29일)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이 됐지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검찰은 김 행정관의 자택도 압수수색을 했는데요.
김 행정관은 무엇보다도 최순실 씨 태블릿 PC의 개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태블릿 PC는 '마레이'라는 회사가 명의자인데 김 행정관은 이 회사 대표를 지냈습니다.
김 행정관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인수위, 청와대로 이어가면서 최순실 씨와 청와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됩니다.
[앵커]
이번 사건의 시작이, 그 태블릿 PC에서 시작이 됐지요. 연설문뿐 아니라 청와대의 각종 자료들이 엄청나게 많은 양이 들어 있었고, 그게 청와대에서 직접 보내준 것이라는게 확인된 건데, 이 PC를 개통한 게 김한수라면, 김한수와 최순실의 관계는 어떤 사이입니까?
[기자]
태블릿 PC의 전화번호 목록을 한 번 보시면요.
여기 연락처 목록에는 불과 5명만 나오는데요,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김 행정관입니다.
최 씨가 이 태블릿 PC를 사용한 만큼, 최 씨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라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앞서 얘기한 것처럼 김 행정관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그러니까 대선부터 사실상 캠프 일을 해왔던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씨는 '마레이', 그러니까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이름으로 SNS를 개통해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글들을 올렸습니다.
주변 인물들에게는 '한팀장'으로 불렸다는 건데요.
지금 보시는 문건은 최순실 씨 PC에서 발견된 인수위 홍보미디어 본부 관련 문건인데요, 여기에서는 SNS팀장으로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이렇게 대선 후 인수위 활동을 거친 뒤 청와대까지 입성한 겁니다.
최 씨 역시 대선 전부터 박 대통령의 유세문을 고치고, TV토론회 등 각종 홍보물에까지 관여했기 때문에 대선 전부터 최 씨의 지시를 받아 김 행정관이 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까 서복현 기자가 설명하던 최순실 씨 PC, 그 태블릿을 보면 정말 몇명 안 되죠 5명인가요? 그 중 1명이 '춘차장'이라고 있었지요, 그게 누굽니까?
[기자]
네, 다시 태블릿 화면을 좀 보시면요.
춘차장이라고 돼 있는 인물이 나오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고 이춘상 보좌관인 것으로 취재결과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이 보좌관은 비선이 아닌 공식 활동을 하던 인물인데요, 춘차장이 이 보좌관이 맞다면 결국 박 대통령의 공식 캠프와 비선조직이 맞닿아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최 씨의 태블릿이 말하고 있는 건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핵심 라인과 비선으로부터 모두 보고를 받아 아우르는 총책임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춘차장은 공식캠프이고, 그 이외에 비선 캠프가 있었다는 얘기는 많이 있었는데 이 태블릿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고, 그 한 가운데에 최순실 씨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면 최 씨와 관련이 있으면서 현재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인물들이 더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이 오늘 압수수색을 한 이유이기도 할 텐데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와 관련이 있으면서 대통령 전현직 참모인 사람은 김한수 행정관을 비롯해 안종범 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전 행정관까지 현재 5명입니다. 물론, 더 있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순실 씨를 정점으로 해서 비선과 공식 라인에 여러 명이 포진되어 있다, 이런 부분들이 하나하나 확인되고 있는 거군요.
서복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