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시리아 알레포 반군에 대한 정부군의 공세가 본격적인 지상전으로 접어들면서 주민들은 매일같이 문 앞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혈투에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은 수일간 알레포에 가해오던 무차별 폭격을 중단하고 친(親) 아사드 민병대와 함께 동부 반군지역에 지상군을 투입했고, 그 뒤로 도심 어느 곳도 언제든 피의 전장으로 돌변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에 따르면 그동안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에 시달려온 알레포 주민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자신의 앞마당이 최전선이 돼 유탄과 십자포화의 공포 속에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공습과 폭격을 견뎌낸 건물들도 정부군이 진격로를 열기 위해 철거하면서 그마저도 초토화됐다.
한 주민은 MEE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파괴되지 않은 건물은 남아있지 않다"며 "자동차는 불타오르고, 황폐한 도시에는 부서진 유리조각만 흩어져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밤 중에도 총성과 함께 "아사드의 개는 죽어라", "카타르와 터키의 돼지들" 등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MEE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지상전을 펼치기 시작한지 약 1개월간 그럴싸한 진격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군과 공수를 주고받고 있다.
알레포 주민인 갈리아 사마오(38)는 앞마당에 낮에는 반군이 점령하고 밤에는 정부군이 점령하는 등 혈투가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마오는 "지난 수 주간 두 군대 간의 혈투가 우리의 일상이 됐다"며 "최전선이 도심에 있다 보니 집밖으로 나가면 목숨이 위태로워 이곳을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나데르 사카는 "우리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고 있다"며 "과거에는 어찌 생활할 수 있었지만, 도시에 들어온 정부군이 주민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물과 식량 보급로까지 막아버린 상태"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