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는 여러 형제가 있습니다. 바로 위 언니가 최순득 씨인데요. 박 대통령과 고교 동창이기도 합니다. 최순득 씨가 또다른 실세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또 그 딸에 관한 문제도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최씨의 재산 형성 과정도 석연치 않은데, 관련 얘기를 야당 발제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대략 10년 전인 2007년,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유례없는 혈투였습니다.
당시 이명박 후보 쪽은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 씨의 관계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그해 7월, 한 월간지가 박 후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고 최태민 목사에 대해 물었는데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 힘들었을 때 내가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 고마운 분입니다."
최태민 씨는 다섯번째 부인 임선이 씨와 네 자매를 뒀습니다. 큰 딸은 임씨의 전 남편 사이에서 낳았고요.
셋째 딸이 요즘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씨이고, 바로 윗 언니가 최순득 씨입니다.
오늘(28일)은 이 최순득 씨에게 집중해보겠습니다. 최순득 씨는 동생 순실 씨에 비해 여론의 관심에서 조금 비켜나 있죠.
박 대통령과 고교 동창이다 정도만 알려져 있는데 이 순득 씨도 박 대통령과 자주 접촉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늘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박 대통령은 최 씨가 1998년부터 거주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고급빌라에 자주 갔다"고 합니다.
2006년 5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지원을 나섰는데 당시 괴한에게 문구용 커터로 습격을 받았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그때 일주일가량 머물며 안정을 취한 곳도 최순득 씨 집이었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얼마 전 정윤회씨 아버지가 한 얘기가 있는데 들어보시죠.
[기자 (음성대역/주간 경향 1199호) : 박 대통령이 이른바 면도칼 테러를 당했을 때 최순실씨가 곁에서 간호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정관모/정윤회씨 아버지 (음성대역/주간 경향 1199호) : 글쎄요. 그때는 조금 거리가 있었어요. 그걸 유연이 엄마(최순실씨)가 쉽게 할 처지가 아니에요. 둘째 언니(최순득씨)가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입니다. 둘째 언니가 그런 걸 견제하는 데 상당히 능해요.]
최순득 씨의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재산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주로 강남구와 서초구의 노른자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70년대 아버지 최태민씨가 축적한 재산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993년 월간중앙 11월호에 최 씨의 재산 형성에 관한 내용이 실렸는데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 S씨는 "대통령의 특명으로 최태민씨의 재산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큰 영애(박근혜씨)를 처음 만나던 시기였는데 최태민은 불광동의 쓰러져가는 단칸방에 전화기도 없이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던 최태민이 어떻게 부를 쌓았을까요. 청와대 비서관 S씨의 증언입니다.
[청와대 비서관 S씨/음성대역 (월간중앙 1993년 11월호 기사) : 최태민이 돈 거둬들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 '내가 큰 영애 모시는 아무개요'라고 소개하는 겁니다. 웬만한 기업인들은 다 돈을 내게 됩니다. 그래서 기부를 받으면 큰 영애한테 보고도 하지 않고 혼자 써버립니다. 재벌치고 당하지 않은 곳이 드물었다고 봐야죠. 당시엔 큰 영애가 아니라 최태민을 만나러 재벌들이 줄을 섰던 형편이었으니까요.]
오늘 야당 기사는 < 최순실 친언니 순득, 또 다른 실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