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의결을 앞두고 있던 국민의당 신임 비대위원장 인선이 내달 7일로 미뤄졌다. 당초 당내 중진으로 비대위원장 범위가 좁혀지던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외부인사 영입에 무게를 실으며 직접 움직이면서 당내 초선-중진들 간 이견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7일 아침 7시30분에 비대위원들이 만나 협의해 같은 날 오전 9시에는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당 신임 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 영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당내 4선 중진 김동철·조배숙 의원으로 좁혀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염두에 두면서 직접 접촉에 나섰고, 다수 초선 의원들이 이를 지지하며 이견이 형성됐다. 김 교수는 국민의당 공식 창당 직전인 지난 1월 당이 주최한 정치세미나에서 강연을 맡은 이후 당 외곽에서 조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6일 김 교수를 만나 신임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받아내고 박 위원장에게 이를 상의했지만, 반대 의사를 꺾지 않은 중진들이 있었다.
박 위원장은 "중진 의원들은 당내 인사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고, 비례대표와 초선 의원들은 외부인사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어제(27일) 저녁에도 몇 분이 모여 상당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중진들은 이미 당내 의견이 김동철·조배숙 의원으로 좁혀진 만큼 이제와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보다는 당초 논의대로 이들 중에서 비대위원장을 인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박 위원장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늘 결정하려면 표결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당내 소통이 부족하고 안 전 대표도 부담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