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폭로하고 있는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이 27일 검찰에 출석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2시20분께 취재진의 눈을 피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씨 지시로 SK에 80억원 투자를 요구를 했고 재단 자금은 최씨의 독일 회사 '비덱'이 위탁운영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당시 경제수석이던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SK와의 투자가 잘 됐느냐"며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이 안 수석이나 최씨와 주고받은 통화 및 문자, 일지 내역 등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대통령 연설문 등이 최씨에게 사전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이 사건이 '국정농단' 의혹으로까지 비화하자 이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검찰은 더블루케이 조모(57) 전 대표를 비롯해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인 김형수 연세대 교수,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와 K스포츠를 담당했던 전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과장급 공무원 등 1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와 함께 전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더블루케이, 전경련 등 최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사무실과 주거지 등 총 9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도 나선 상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