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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최순실 VIP 문건,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하다니…"

입력 2016-10-27 11:21 수정 2016-11-03 18:42

"朴대통령, 확고한 신념이 없어 최순실 같은 사람에게 휘둘린 것"
"최순실 사태로 국가 기능 갑작스럽게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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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확고한 신념이 없어 최순실 같은 사람에게 휘둘린 것"
"최순실 사태로 국가 기능 갑작스럽게 정지"

김종인 "최순실 VIP 문건,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하다니…"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이 유력 정치인들의 인물 평가를 담은 보고서도 받아 본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내가 자리를 기대한 것처럼 그런 유치한 생각을 했으니 오늘날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가운영체제와 개헌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내가 선거에 도움을 주고 자리를 기대한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JTBC는 최순실의 태블릿 PC에서 확보한 문건에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전 박근혜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비롯한 대선캠프 핵심 인물 3인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서는 김 전 대표에 대해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대해 외부에서 말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고, 다보스포럼에서 몇 년 전부터 경제민주화를 다루고 있음.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기지 않더라도 특사로 보내면 예우하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음"이라고 평했다.

박근혜 인수위 시절부터 대선 승리의 공신 중의 한명인 김 전 대표를 차기 정권에서 배제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보고서인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나는 (박 대통령) 당신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는 어떤 자리도 관심없다는 걸 선거 전에 표현한 사람"이라며 "자기들이 무슨 생각을 한 것이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한 상황"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해당 문건을 최 씨가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자기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주위사람들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다. 다른 방법이 뭐 있냐"며 "지난 30년동안 우리는 똑같은 걸 경험해봤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라고 박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캠프 시절 최순실 씨의 역할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윤회 비서실장 등 비선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나는 전혀 (몰랐다). 선거를 도와달라고 해서 혼자 도와줬을 뿐"이라며 "그런 데 대해 내가 신경을 쓴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의 이 대통령제라는 정치체제가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데에는 더 이상 효율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이번 최순실 사태를 통해 정확하게 입증이 됐다고 본다"며 "이런 상황이 왔기 때문에 더욱 개헌 논의를 빨리 종결해 권력을 바꿔주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토론회 축사를 통해서도 "최근 며칠간 국가의 모든 기능이 갑작스럽게 정지될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한 사람에 의해 잘못된 판단을 하면 나라가 어떤 상황에 빠질 수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과연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니면 이런 엄청난 사태가 가능했겠느냐"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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