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태블릿은 대선을 6개월 앞두고 개통됐습니다. 개통 직후부터 받은 파일은 모두가 박근혜 또는 대선 관련 내용들 뿐입니다.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보여지는 대목인데요, 결국 최순실 씨가 이 PC로 사실상 비선 대선캠프 본부장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파일에 등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유세 연설문입니다.
2012년 12월 15일 서울 유세와 12월 18일 마지막 유세에서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두 연설문 모두 마지막으로 수정한 사람의 PC 아이디가 '유연'입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으로, 최 씨의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입니다.
최 씨가 태블릿으로 받은 파일을 자신 또는 딸의 컴퓨터로 옮겨서 수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연설문은 각각 12월 15일 오전 11시 19분과 12월 18일 오전 10시 3분에 마지막으로 수정됐습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수정된 연설문을 들고 유세를 다녔습니다.
특히 선거 전날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들려줬던 마지막 유세 연설문 역시 최 씨의 손을 거쳤습니다.
이밖에 대선 TV토론이나 홍보영상 신문광고까지 모두 최 씨에게 전달됐고 이후 수정한 흔적도 여러 번 나타납니다.
결국 최순실 씨가 선거운동원 역할을 하고 이후 청와대로 간 김한수 씨로부터 받은 태블릿 PC로 이른바 비선 대선캠프를 지휘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