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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3인방' 정호성 청와대 비서관, 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6-10-26 21:21 수정 2016-11-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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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말씀드린 '최순실 파일'의 작성자 문제를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우선 정리를 다시 한 번 해보죠. 최순실 씨 PC에서 발견된 파일 중에 국무회의 모두발언 파일 등의 작성자, 정확히 말해서 '최종 수정 저장자'의 아이디가 정호성 대통령 부속비서관 것이라는 거죠?

[기자]

예, 아이디 narelo로 돼있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그걸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해봤더니, 이 아이디 자체가 정 비서관이 국회 보좌관 시절부터 써왔고, 현재 청와대에도 등록했던 아이디였습니다.

[앵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2부 팩트체크에서 보다 좀 구체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여기서는 이제 상식선에서 얘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은데 정 비서관이 이 문서가 유출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직접 수정하고 저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일단 정 비서관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모두 다 아시다시피 정 비서관은 이른바 현 정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핵심 참모 중의 한 명이죠.

이 3인방에 대해서는 여러 번 퇴진 의혹, 퇴진 요구도 있었습니다마는 그때마다 박 대통령이 새 비서관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 묵묵하게 고생하고 있고 비리는 없을 거라고 믿었다. 이렇게 의혹만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내치거나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을 하느냐면서 감싼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도 당연히 현직이고요. 정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본관 직무실 바로 옆방에서 근무하는 물리적 거리에서도 최측근인 비서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최측근인 정 비서관이 마지막으로 손봤던 파일, 문서가 외부에 있는 최순실 씨에게 흘러갔고 또 그 과정에서 메모 형태로 있었던 내용이 직접 며칠 뒤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발표가 됐다, 이런 정황들이 발견됐기 때문에 그렇다면 지금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 비서관이 최 씨의 국정개입의 창구는 아니였는지 연루돼 있는 것은 아닌지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난번 미르재단 이성한 전 사무총장의 경우엔 정 비서관이 매일 30㎝정도되는 청와대 문서를 갖다주면 최순실 씨가 그걸 검토했다…이런 발언도 하긴 했죠. 그런데 아직까지 정 비서관과 최씨 사이의 엮어볼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우리 취재진이 발견한 최순실 파일 속 정 비서관의 아이디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성한 전 총장의 주장은 아직 물증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아이디는 나왔습니다마는 여전히 말씀드린 것처럼 정 비서관이 작성한 문서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최 씨에게 갖다줬을 가능성, 그것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국면에서 자꾸만 언론이 정 비서관의 역할, 그리고 최 씨와의 관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두 사람 간의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인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무튼 저희들은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호성 비서관과 최순실씨와의 관계라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에 입문하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바로 그렇습니다. 정 비서관은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재보궐로 처음 정계에 입문한 직후부터 보좌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그러면 박근혜 의원실에 이들을 뽑은 사람이 누구냐,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최순실 씨의 남편인, 전 남편이죠. 정윤회 씨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98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정윤회 씨가 활동하던 당시에 정윤회 비서실장이라는 이름으로 의원실 활동을 총괄했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지금 어제, 오늘 사이에 계속 나오고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박 대통령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인정을 한 것처럼 당시에 박 대통령의 정계 활동을 도왔던 건 최순실 씨라는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결국 종합을 하면 정 비서관이 3명 중의 1명으로 박근혜 의원실에 일을 하게 됐고 계속 일을 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 있었다, 이런 분석이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정 비서관에게 일정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최순실 씨가 바로 그 정 비서관을 통해서 국정에 개입했다면, 그건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말이죠. 실제로 정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현장하고 있는 일의 비중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굉장히 큰 걸로 알려져 있죠. 사실 역대 부속실장, 부속실이라는 것은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그리고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을 책임지는 곳입니다.

그런데 일정만 책임져도 굉장히 힘이 세지기 때문에 부패하기도 쉽고 그래서 역대 청와대에서 부속실장들이 구속된 경우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 비서관의 경우에는 영부인이 없다 보니까 당연히 제1부속실과 2부속실을 통합한 통합 부속실장의 역할을 맡고 있고요.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워낙 오래 박 대통령 옆에서 일을 도왔기 때문에 단순히 일정만 챙기는 건 아니다, 이게 현 정부의 상식인 상황인 겁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의 중요한 연설문이나 발언, 원고, 앞서 아이디 발견된 것처럼 직접 수정하고 작성을 합니다. 또 정 비서관의 경우에는 정책외교학과 석사 출신이거든요. 그래서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참모로서 의견을 내는 경우가 있다고 하고요.

실제로 한 정상회담 때는 비서관급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함께 같은 선상에 앉았다가, 대표단으로 앉았다가 구설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거기다 또 결정적으로 현 정부에서는 장관들과 수석비서관들의 대면보고, 대통령 대면보고가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 대부분의 문서들은 서면보고를 하게 되고 그 서면보고를 접수한 사람이 누구냐, 정 비서관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현재 정보사이트에서는 모든 정보가 정 비서관의 손을 거친다라는 이야기가 불문율처럼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떻게 봐도 막강한 자리에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설명을 듣겠습니다. 남궁욱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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