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는 보신 것처럼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단 둘이 만나서 나눌 대화의 내용까지 사전에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 가운데는 민감한 대북 접촉 관련 정보도 포함돼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어서 남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2년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독대 전에 최순실 씨가 받은 회동 시나리오입니다.
'현안 말씀'이란 항목 아래 외교·안보 분야에서 박 당선인이 해야 할 말들이 정리돼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지금 남북 간에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그 바로 아래엔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정보도 적혀 있습니다.
당선인으로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임자에게 남북관계의 실상을 인수인계해달라는 요청으로 보이는 질문입니다.
당시는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의 여파로 남북 간 긴장이 한껏 고조돼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가운데서도 정권 차원의 물밑접촉이 있었던 건 아닌지 물은 건데, 이런 민감한 질문이 민간인인 최 씨에게 먼저 전달된 겁니다.
박 당선인이 이 시나리오대로 묻고, 이 대통령이 답을 했다면 그 대화의 결과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당시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이 내용에 대해선 잠시 후에 취재기자와 그 심각성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