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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 두테르테 "경제지원 기대"…친중반미 유지 전망

입력 2016-10-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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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 두테르테 "경제지원 기대"…친중반미 유지 전망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25일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필리핀의 최고 무역 파트너인 일본과 정치, 사회, 그리고 방위협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이어 "일본에 경제협력의 지속 및 증대를 요청하겠다"면서 "일본의 기업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은 그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필리핀의 교통망 확충을 위한 일본의 경제지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필리핀의 성장과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면서 민다노 섬의 철도 노선을 포함한 필리핀의 대중 교통시설 확충을 위해 일본에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일본은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협력을 요청하고, 미국과의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테르테는 지난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남중국해 판결과 관련해 "지금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나중에 이야기할 시간이 올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남중국해 문제는 일단 보류할 것임을 밝혔었다.

25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의하면, 두테르테는 전날 일본 기자단 대표와의 인터뷰에서도 "남중국해에 가끔 배가 침입하지만 대화로 평화롭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친구인 일본과 협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협력하면서도 중국을 배려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테르테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말해, PCA판결을 존중한다는 기본적인 노선은 확인했다.

그는 일본 기자단 대표와의 인터뷰에서도 일본의 경제 지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철도 없이 발전한 나라는 없다"며 남부 민다나오 섬의 주요 도시 간을 잇는 철도 노선의 정비에 착수할 뜻을 밝혔다.

미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24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새로운 정권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묻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하고는 말을 하지만 미국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쾌하다.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테르테는 "나는 군사적 동맹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해 미군과의 합동훈련에 대해서는 올해가 마지막임을 재차 강조했다. 필리핀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해 그는 "내 나라에서 필리핀군 이외의 병사는 보기 싫다"라고 말해 미국과의 군사협정을 수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두테르테는 앞서 지난 21일 다바오 시에서 가진 중국방문 귀국연설에서는 "필리핀 재외국민이 많이 사는 동맹국인 미국과 관계를 단절하지는 않는다"며 "외교관계 단절은 필리핀에 최선의 국익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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