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전격 개헌 제안에 "오늘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제일 기쁜 날"이라며 쌍수를 들고 환영하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깊은 침묵에 휩싸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4일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내 개헌을 전격 제안하자 "이 정권이 출범한 이후 오늘이 제일 기쁜 날"이라고 크게 환영한 바 있다.
그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분권형 개헌에 대해 대통령이 주도하고 나선 데 정말 크게 환영한다"며 자신이 선호하고 있는 분권형 개헌에 박 대통령이 화답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수 시간만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PC에서 44개에 달하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이 드러나자, 상황은 돌변했다.
야당은 25일 '내각 총사퇴',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최순실 특검 도입' 등 박 대통령 탄핵 주장을 제외하고선 나올 수 있는 주장은 모조리 하고 있다. 개헌 동력도 끝난 분위기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오늘로써 대통령발 개헌 논의는 종료됐음을 선언한다. 정치권은 성난 민심을 수습하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개헌 논의 종식을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최순실 연설문 사전 열람 파문에 깊은 침묵 뿐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여권의 잠룡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개탄과 경악을 금치못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김 전 대표측은 아직까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 역시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