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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탈환전, 터키 대 이라크 '전쟁 속 전쟁'으로 번지나

입력 2016-10-24 17:46 수정 2016-10-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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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탈환전, 터키 대 이라크 '전쟁 속 전쟁'으로 번지나


23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이라크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모술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개시하면서 두 국가 간의 마찰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모술을 둘러싼 이라크-터키 갈등은 더 이상 외교적인 문제가 아니며, 국경과 자주권의 철저한 붕괴에 따른 두 국가 간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신도가 다수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모술을 탈환하면 그 안에 있는 수니파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을 자행할 수있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며 모술 전투에 참여를 주장해왔다.

터키군은 지난해 말부터 모술 탈환에 나선 페시메르가와 다른 수니파 민병대 등 반(反) IS세력을 훈련시킨다는 명목으로 이라크 군사기지 바시카에 주둔해 왔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번 군사 작전 개시도 "쿠르드 정부 군대 페시메르가의 요청에 따라 포사격으로 그들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아파에 가까운 이라크 정부군은 터키의 군사개입은 영토 침범이라며 철수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주 터키군의 모술전에 개인은 "단순한 소풍이 아닐 것"이라며 두 국가간의 군사격돌을 경고했다. 알 아바디 대통령은 "우리는 응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위협도 경고도 아니며, 이라크의 위신이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잘메이 칼리자드는 지난 20일 미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NI)'에 기고한 글을 통해 터키와 이라크가 전쟁을 향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칼리자드 전 대사는 "터키와 이라크 간의 갈등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쟁 속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며 "이는 모술을 탈환하고 안정화 시키는 데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라크와 터키는 IS를 모술에서 축출하겠다는 것에만 동의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터키와 쿠르디스탄을 직접 방문했을 때 목격한 대표적인 의견충돌 원인으로 지역패권에 대한 터키의 야심과 수니파에 대한 역사적 의무감을 꼽았다.

NYT는 칼리자드 전 대사의 전쟁 발발 우려는 지나치다면서도 이라크와 터키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 미국 등 서방국가의 최대 도전과제이자 최우선순위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터키를 방문해 "IS는 미국, 이라크 터키 세 나라 모두의 위협이기 때문에 세 나라 모두 IS 패배라는 목표에 계속 초점을 맞춰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카터 장관은 또 미국은 "이라크의 자주권을 존중하면서도 터키의 역사적 의무도 존중한다"며 위태로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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