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우순실 의혹 털고 가자"…한 발 빼는 새누리당

입력 2016-10-24 18:41 수정 2016-10-24 23: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씨 의혹 등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방어 대신 "의혹을 털고 가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친박계 일부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오늘(24일) 여당 발제에선 우병우, 최순실 의혹에 대해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여권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정치권에 낯선 이름이 떠돌고 있습니다. '우순실'.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 씨를 합친 이름입니다. 두 사람의 의혹이 별개가 아니라는, 정치권 일반의 인식이 담겨있습니다.

주목되는 건 새누리당의 미묘한 변화입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이른바 '우순실' 의혹을 총력을 다해 방어해왔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 국면에 들어서면서, "우순실 의혹을 털고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순실씨 의혹에 대해선, 계파 구분 없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의혹은 빨리 털어야 한다"고 주문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대통령이 최순실을 조속히 입국시켜서 진실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친박계 입장도 달라졌습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김도읍 의원/새누리당 (지난 21일) : 최순실 씨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양반이 뭐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게 취미다, 이렇게 호가호위하고 다니고 그러니까 저 딸도 저러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최순실 씨를 고발하고 싶은 그런 심정으로 수사를 촉구합니다.]

우병우 수석에 대한 분위기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 수석이 국정감사에 끝내 불출석하면서, 묵혔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뚜껑이 열린 것 같습니다.

정우택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우 수석이 국민과 국회를 조롱했다.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친박계라는 정 의원조차 "우 수석을 더 이상 지켜줄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정현 대표도 여론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우 수석 해임을 우회적으로 건의했다고 합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우병우 수석 사퇴 건의하셨다고…) 여론…그 부분에 대한 여론과 또 내가 생각하는 그런 문제점을 지적을 했었고, 시중의 여론을 구체적인 것까지 얘기를 하고 그렇게 전달을 했다, 전달을 드렸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최순실씨 의혹을 우 수석의 직무유기로 연결짓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는 것 자체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결국 '우순실' 사태는 대통령이 풀어야 할 문제라는 게, 여권의 달라진 기류입니다.

김영우 의원은 "대통령의 좌순실, 우병우란 말까지 나돌고 있다.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새누리당조차 '우순실' 의혹에 대한 보호막을 걷어낸 건,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여론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은 5주 연속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당내에선 청와대가 '우순실' 의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29%로 민주당과 동률을 이뤘습니다. 정당 지지율이 자칫 역전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이런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강석호 최고위원/새누리당 :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 대다수 지역과 전 계층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관련 각종 의혹 제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이 됩니다.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이런 위기감에도 대통령은 묵묵부답입니다. 오늘 시정연설에선 이른바 '우순실' 의혹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그런데 비선 실세들은'이란 손팻말만 공허하게 펼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대 내겐 단 하나 우산이 되었지만 지금 빗속으로 걸어가는 나는 우산이 없어요'

정치권이 '우순실' 의혹으로 시끄럽습니다. 마침 우순실이란 가수의 '잃어버린 우산'이란 노래가 떠올라 가져왔습니다.

'우순실' 의혹이 증폭되면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란 우산도 잃어버릴 처지에 몰렸습니다. 그래서 '개헌'이란 새 우산을 펼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우순실 털고 가자"… 한 발 빼는 새누리당 >

관련기사

민주당, 박 대통령 국회 온 날…'최순실 총공세' 여야, '불출석' 우병우 고발키로…'최순실 의혹' 공방도 박 대통령, 의혹의 '두 재단' 첫 언급…"엄정한 처벌" 내년 대선 부담?…친박 일부 "최순실 의혹 털고 가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