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전격 제안한 데 대해, "당 대표가 되고나서 처음 청와대 회동을 했을 때 잠깐 독대하는 시간에 개헌에 대한 건의 말씀을 드렸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은 5년 단임제 현행 헌법에 대해 개헌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9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이틀 뒤인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했으며, 25분 가량 독대했다. 이때 이 대표 자신이 개헌 문제를 박 대통령에 제안했다는 얘기다.
그는 "그 뒤에도 여러 차례 개헌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저는 일관되게 개헌에 대해 건의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헌 논의는 특정 정권, 정당, 정치인 위주의 개헌은 맞지 않다"며 "국민 공감대가 제일 중요하고, 그래서 국민 헌법이 돼야 한다는 말도 일관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이나 특정 정치집단의 결정으로만 갈 수는 없고, 문제가 던져졌으니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정치권 뿐 아니라 전문가, 국민의 의견을 들어 제로 그라운드에서 시작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불과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야당의 개헌 제안이나 여당 내 비박계의 개헌 논의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반대했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