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단 이름을 앞세워서 개인회사의 돈벌이를 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대기업 관계자들과 접촉을 해서 각종 사업을 제안하고 사실상 이권을 챙기려한 정황도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최순실씨가 대기업에 또다른 압박을 가했던 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 내용이 또 하나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독일 현지에서 확인한 내용인데 최씨의 딸이 독일에서 임대 계약을 한 승마장 측에 200억원의 후원을 삼성으로부터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심수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독일 예거호프 승마장입니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 승마장 내부 저택에서 살았습니다.
이 승마장 대표 프란츠 예거 씨는 정 씨 측이 지난해 9월, 1년짜리 임대 계약을 할 당시 "삼성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승마선수 육성 차원에서 2000만 유로(200억 원)를 투자한다고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더 올 거라고 했지만 오지 않았고, 정 씨는 1년 임대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이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승마장 내 레스토랑 대표 미하일 데커스 역시 정 씨의 후원사는 삼성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미하일 데커스/예거호프 승마장 내 레스토랑 대표 : 한국의 승마와 관련된 어떤 재단이 이곳을 빌렸다고 들었다. 정유라가 삼성에 후원을 받는데 (그 재단도) 삼성과 관련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 씨는 1년 임대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훈련장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곳은 정유라 씨가 지난해부터 자주 찾아 훈련을 했던 승마장입니다. 3주 전쯤을 마지막으로 정 씨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실제 정 씨를 위한 삼성의 '특혜 후원'이 있었는지 그랬다면 그 배경은 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