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가계 부채 줄이기에 고삐를 더 조이고 있습니다. 이번달 말부터 제2금융권의 대출 문턱도 높이고,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강남권 부동산도 규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제2금융권의 대출을 더 어렵게 하는 건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가계부채 줄이기 대책의 일환입니다.
올해 들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자, 금리가 더 높은데도 제2금융권으로 집단대출이 몰리는 등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올 8월 기준 제2금융권의 중도금 대출 잔액은 9조 390억 원으로 지난해 말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정부는 이번 달 말부터 농협과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회사에서 토지나 상가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또 제2금융권도 주택담보대출 때 소득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대출 기준이 높아지면 주택 구입을 준비해 온 실수요자의 부담이 커지지만, 그보다는 가계 빚의 급격한 증가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한편 3.3㎡당 평균 가격이 4000만 원을 돌파하는 등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강남 3구에 대해 정부는 맞춤형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격한 부동산 경기 위축을 고려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지만, 이르면 다음 달 초에 관련 대책이 나올 거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