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현지에서 취재 중인 심수미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한국에서는 검찰 수사가 시작이 됐는데 독일에서는 벌써부터 최순실 씨가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정황이 나타났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순실 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더 블루 K의 독일법인 대표는 원래 최 씨의 측근 고영태 씨였는데요, 사흘 전인 20일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 변호사로 바뀌었습니다.
이 회사는 최 씨의 다른 독일 회사이자 K스포츠의 사업을 수주했던 '비덱 스포츠'와도 주소지가 같습니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이자 '대통령의 당선인 가방' 업체 대표인 고 씨는 그동안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JTBC 보도로 최순실 씨의 측근이자 K스포츠재단의 실권자였다는 사실이 지난주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앵커]
심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을 보면 20일에 등기이사를 바뀌었다는 건데, JTBC가 고영태 씨에 대한 얘기를 상세하게 보도한 직후와 딱 맞아떨어지는 시점이죠. 그런데 수사가 아니라 경영상 판단에 따라서 대표를 바꾼 거다, 이렇게 볼 여지는 없습니까?
[기자]
지난 20일은 말씀하신 대로, JTBC 보도 직후이고요, 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한 날입니다.
검찰도 이에 맞춰 20일 최순실 씨의 통화 내역 조회에 들어갔고,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을 불러 두 재단의 설립 경위와 과정을 빠르게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은 한국보다 7시간이 늦기 때문에, 최 씨와 관련한 한국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 씨가 굉장히 급박한 상황인데도, 나름 한국의 상황을 체크하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최순실, 정유라 씨 거주지와 승마장, 한인 가게 등을 폭넓게 취재한 결과는 불과 2~3주 전까지도 분명 이 근처에서 자주 목격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파장이 거세지자 자취를 감춘 상태인데요.
그런데도 측근을 이용해 관련 흔적을 지우는 작업은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 씨가 지난해 10월 매입한 비덱타우너스호텔은 불과 3~4일 전에 간판이 내려졌고, 10월 17일 날짜가 박힌 관련 서류 등이 찢어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독일 슈미트에서 심수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