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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는 검찰 수사, 벌써부터 우려 목소리…쟁점은?

입력 2016-10-23 21:00 수정 2016-11-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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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검찰 수사는 계속해서 빨리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바로 곳곳에 청와대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취재기자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지난주 청와대 국감에서도 이야기가 청와대쪽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재단 설립 그리고 운영, 여기에 청와대가 개입을 한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는데, 청와대가 거론되걸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기자]

청와대 관련 의혹을 하나씩 짚어보면요. 먼저 '천인보'라는 기획안입니다.

미르재단의 전신이라는 의혹을 받는 '모스코스'라는 회사의 대표 김홍탁 씨가 만든 겁니다.

바로 차은택 씨의 지시였다는 건데요.

지난해 3월 '국민을 향한 천 번의 걸음'이라는 내용으로 대통령이 직접 국민을 만나 소통한다는 기획안을 만들었는데, 8개월 뒤 청와대는 '오천만 국민을 위한 발걸음', 즉 '만인보'라는 유사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JTBC가 이 내용을 단독 보도했는데요.

청와대는 "천인보는 뭔지 모르겠고 청와대의 만인보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은 시인의 '만인보'에서 따온 것이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고은 시인의 만인보의 보자는 '계보 보'자이고 청와대의 만인보는 걸음 보자로 한자부터 달라서 이 해명에 설득력은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기때문에 이게 청와대의 만인보다라고 단정은 할 수 없지만 여러가지 의호들이 제기가 됐었고요. 미르재단 설립 과정도 굉장히 서두르지 않았습니까? 이걸 두고서도 리커창 중국 총리 방한에 맞추라고 했다, 그래서 서둘렀다 이런 얘기도 나왔었죠.

[기자]

아시겠지만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25일 가짜 창립회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수백억원 때 출연증서까지 받아 3일 만인 27일에 급조됐습니다.

미르재단 이성한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박 대통령 방중 때 미르재단이 한국 측 문화사업 주체로 내정돼 있었다"고 JTBC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중국 측 창구는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CCIA라는 곳이었는데요.

CCIA 관계자도 "지난해 9월 미르재단 관계자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미르재단이 설립되기도 전입니다.

이후 10월 31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방한이 예정돼 있었는데, 결국 이 일정 때문에 미르재단이 급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 얘기를 해볼까요.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라는 사람이 최근에 상세하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 취재팀에게 고영태 씨가 만나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최순실 씨가 여러번 수정했다, 이게 유일하게 잘한일이다, 뭐 이런 이야기도 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는 "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취미는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라고 JTBC 취재진에게 말했고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고 씨가 말한 회장은 최순실 씨고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설문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안을 공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했고, 또 고 씨 역시 보도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또 다른 정황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보도를 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고씨의 말만 들은 것으로 보도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자, 지금까지 이야기 한것들이 물론 아직까지는 모두 주장이고 의혹 수준입니다만, 곳곳에 이렇게 청와대가 지뢰밭처럼 있다보니까, 검찰 수사가 잘 진행될 수 있겠느냐 이런 우려도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에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준 게 아니냐는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엔 검찰의 수사 의지의 문제일텐데요.

향후 설득력 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특검론이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일단은 검찰 수사 시작 단계니까 지켜봐야겠죠.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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