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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접촉은 차기정부 차원의 트랙 1.5…한국 소외 우려"

입력 2016-10-22 20:51 수정 2016-10-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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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럽게 시작된 북미간의 비공개 대화, 그 배경은 뭔지 취재기자와 좀 더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우리 정부는 민간차원의 대화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 그렇습니까.

[기자]

우리 정부는 이번 북미 접촉은 트랙2라며 순수한 민간차원의 접촉임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민간차원의 접촉을 트랙2라고 얘기하는 군요.

[기자]

외교가에서는 그렇게 말합니다. 트랙1이 정부 간 대화라면, 트랙2는 이와 무관한 민간 차원의 미팅이란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트랙1.5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순수한 민간 차원의 접촉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부 얘기와는 좀 다른건데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참석자들 면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북한측 참석자는 내각 외무성 소속이란 점에서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미국측 '로버트 갈루치'는 빌 클린턴 정부 때 미 국무부 차관보를 지냈습니다. 미 대선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측근으로 꼽힙니다.

'조지프 디트라니'는 조지 부시 정부 때 6자 회담 미국 차석대표를, 버락 오마바 1기 행정부에선 미 국가정보국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을 역임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북한의 접촉, 왜 지금이냐 이게 중요할텐데, 어떻게 봐야될까요.

[기자]

많은 전문가의 분석은 한마디로 '간보기 또는 탐색전'이라는 겁니다.

북한 입장에선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전배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미국 입장에선 대선 기간에 북한 문제가 변수로 작용하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또 차기 정부가 대북 정책을 수립하려면 북한의 의도를 파악해야 할 필요도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일각에선 북-미 정부 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그전 단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지금 북한과는 대화가 아예 없는 그걸 넘어서 상당한 긴장국면인데 그런 가운데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하고 있다면 우리정부는 완전히 소외되고 있는게 아닙니까.

[기자]

우리 외교부는 이번 접촉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만약 대화 국면으로 전환이 된다면 우리 외교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미국은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이른바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숟가락을 얹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미국은 대북 강경책을 펼치면서도 항상 대화 채널은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며 "잘못하면 러시아, 중국, 심지어 미국으로부터도 소외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훨씬 더 다양한 외교 채널을 활용할 수 있고 이 경우 우리 정부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른바 통미봉남, 북한이 계속 하고 있는 얘기인데 통미봉남 국면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올 수 있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답을 알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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