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 욕설에 가까운 말을 주고받았죠. 그런데 고작 하루 만에 서로 농담을 하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자선 행사장에서 유머를 과시한 건데, 그렇다고 두 사람이 화해를 한 건 또 아닙니다. 트럼프는 대선 불복을 넘어 소송전도 시사했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클린턴과 트럼프가 서로의 농담에 박장대소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오늘은 힐러리가 대기업 임원들을 앉혀놓고, 공짜로 하는 첫 연설이네요.]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트럼프는 정말 말처럼 건강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그 말 아시죠?]
두 후보는 이메일 스캔들, 여성비하 논란 등 상대의 약점에 대해서 유머를 내세웠지만 뼈있는 공격을 가했습니다.
1960년 닉슨과 케네디 이후 대선 때마다 후보들을 불러 유머 있는 연설을 듣는 자선행사장입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대선전은 소송전으로 치닫을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점을 약속, 공언하고 싶습니다. 제가 만약 선거에서 이긴다면 말이죠.]
결과가 의심스러우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대선 불복 의사를 거듭 밝히고 나선 것은 막판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선거조작을 강조함으로써 패배 시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