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두살 아이의 수술을 거부해서 사망까지 이르게 한 병원들. 우리 응급의료체계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해당 병원들에 대해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대병원은 남은 수술실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고 김민건 군이 병원에 도착한 지 20여 분 만에 다른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13곳에서 거절당한 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전화한 때는 사고가 난 지 3시간 가까이 지난 19시 47분.
JTBC가 입수한 당시 녹취록을 보면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전북대병원 담당자의 이름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19분 뒤 2번째 통화에선 전화번호를 확인하느라 또 한참이 흐릅니다.
의무기록을 전송하는 시스템이 없어, 김 군의 상태를 일일이 말로 설명해야 했습니다.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 딱 전화가 오면 그냥 메뉴얼대로 착착 진행돼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런 건 도대체 국민들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권역응급센터인 전북대병원은 응급환자를 위한 수술실을 확보해놔야 했지만 다른 수술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권준욱 국장/전북대 병원 : 긴급수술은 아니었고, 하나는 신장이식수술, 또 하나는 유방암의 유방 재건수술이었습니다.]
전남대병원은 골반 골절 등 김 군 상태를 상세하게 알고도 중증외상환자로 판단하지 않고 거부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두 대학병원은 결국 응급·외상센터 지정이 취소되고 보조금 지급도 중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