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기업 회장 내연녀 사칭, 친척 돈 뜯은 사기꾼

입력 2016-10-20 14:12

출소 넉달만에 또 범행
도박비로 탕진…백화점서 호화쇼핑 즐겨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출소 넉달만에 또 범행
도박비로 탕진…백화점서 호화쇼핑 즐겨

대기업 회장 내연녀 사칭, 친척 돈 뜯은 사기꾼


대기업 회장의 숨겨진 부인 행세를 하며 6촌 동생에게 거액을 뜯어 호화생활을 해온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정모(60·여)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월22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대기업 회장의 내연녀를 사칭해 6촌 관계인 한모(57)씨 부부로부터 총 151차례에 걸쳐 2억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입점 매장 4곳에서 고가의 의류와 화장품을 외상 구매한 뒤 되갚지 않는 수법으로 약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1년 5월 사기죄로 복역하다 2014년 9월30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별다른 직업도 갈 곳도 없던 정씨는 친·인척 집을 돌며 신세를 져왔다.

그러나 생활에 쪼들리자 출소한 지 넉달 만에 범행을 다시 계획했다. 6촌 한씨 부부에게 돈을 뜯어내기로 한 것.

정씨는 한씨 부부에게 "모 기업 회장의 아들까지 낳았지만 숨기고 살아왔다. 회장을 만나려면 치장을 해야 한다"며 돈을 꿔 갔다.

정씨는 한씨 부부에게 빌린 돈을 도박으로 모두 날렸다. 빚 독촉이 이어지자 "회장이 다 갚아주기로 했다. 조만간 동부이촌동 아파트도 받아 명의 이전을 하니 기다려달라"며 상환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한씨 부부는 올 8월3일 경찰에 정씨를 고소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한 채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탐문 수사한 끝에 이달 11일 강남구의 한 찜질방에 숨어지내던 정씨를 검거했다.

알고 보니 정씨는 백화점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물품을 외상 구매한 뒤 대금을 갚지 않아 강동경찰서에 4건의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였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 빚이 불어나면서 한씨 부부에게 빌리는 돈의 액수가 점점 커지게 됐다. 갚을 방도가 없는데 이번에 붙잡히면 구속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아 신세졌던 친인척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했다"면서 "재력을 과시해야 돈을 빌릴 수 있어 품위 유지 차원에서 백화점 쇼핑을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씨의 여죄를 수사 중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오패산터널 총격 범인도 경찰에 총 맞아…손목 관통상 서울 도심 총격전에 경찰 사망…사제총 관리 사각지대 주택가 공단서 '강력 폭발'…근로자 1명 사망·4명 부상 암호로 주문하고 전자화폐로 결제…마약 범죄의 진화 손바닥에 '슬쩍'…편의점서 신용카드 복사한 일당 덜미 '신고 받고도 출발'…30대 남성 스크린도어 끼어 참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