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백남기 씨 관련 단독 보도입니다. 백 씨의 사망진단서를 직접 쓴 건 아시는 것처럼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권모 씨였습니다. 그리고 사인 관련 논란이 불거진 뒤로 권 씨는 그 행방이 묘연해져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죠. 그런데 권 씨가 최근 처음으로 입장을 밝혀왔는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어서 진단서 수정에 대해선 답변을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박현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정춘숙 의원이 레지던트 권모 씨에게 보낸 질의서입니다.
병사로 기재된 백 씨 사망진단서를 수정할 의사가 있는지 물은 겁니다.
그런데 권 씨의 답변은 "현재 심리적 압박과 부담감으로 답변을 못하겠다"는 것.
처음으로 밝힌 공식 입장이 사인 진단엔 오류가 없다는 스승 백선하 과장의 입장과 대조적입니다.
이 답변이 돌아오기까지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서울대병원 측은 질의서를 바로 전달하려 했지만 레지던트 담당부서조차 권 씨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백 과장을 통해서만 권 씨와 연락이 닿더라는 겁니다.
앞서 권 씨는 논란이 불거진 뒤 한동안 병원에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SNS엔 "진실을 찾으라"는 영화 대사를 남겼습니다.
또 백 씨 사망 직후 의무기록서엔 진료부원장 등과 사망진단을 상의했다는 기록을 이례적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야당은 권 씨가 국회에 나와 외압을 받은 건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