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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회고록 공세' 내년 대선까지?…'장기전' 돌입

입력 2016-10-19 17:37 수정 2016-10-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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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민순 회고록' 공방이 장기전에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새누리당이 이번 논란을 내년 대선까지 끌고갈 거란 전망이 나오죠. 오늘(19일)도 여당에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문 전 대표는 여전히 직접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데, 야당 일각에선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회고록'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새누리당은 '장기전'에 돌입했습니다. '회고록' 논란을 내년 대선까지 끌고가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전략입니다. 어떤 면에선 대선 예비전이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당 대선 주자들이 연일 '문재인 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을 안 하시겠다고 하면 상관없어요. 대통령을 하시겠다고 하는 분이니까 과연 당시에 북한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사전에 의사소통을 하고 물어보고 했냐? 당연히 밝혀야죠.]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어제) :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러면 북한에 또 묻겠느냐… 그런 점에서 이거는 미래의 문재인 전 대표의 대통령의 자격, 대통령감이 되느냐, 라는 문제하고 저는 관련돼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거는 답변을 안 하시고 지나가면 소모전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북한 쪽지'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송민순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이 쪽지입니다.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 관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할 것'이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2007년 11월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을 통해 이 쪽지를 송 전 장관에게 보여줬다고 합니다. 백 전 실장은 "북한 동향을 담은 국정원 팩스 문건"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 쪽지를 결정적인 단서로 보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 결정으로, 북한에 의사를 물어보고 받은 답변이라는 주장입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어제) : 도대체 북한의 누가 남쪽의 누구에게 보낸 쪽지였습니까?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안보실장이 꼼짝 못하고 받아 안은 그 지시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습니까? 문재인 전 대표는 이 부분을 밝혀야 합니다. 이 쪽지는 국민과 역사 앞에 즉각 공개되어야 합니다.]

오늘 열린 국정원 국정감사에서도 새누리당은 '북한 쪽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쳤습니다. 이 쪽지가 북한이 직접 보내온 전문인지, 국정원이 작성한 동향 보고서인지 따져 물었습니다. 현재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데 국정원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회의 중에라도 파악이 되면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송 전 장관은 오늘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쪽지'의 존재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메모를 공개할 거냐'는 질문에 "기록이 있다. 기록은 기록이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송 전 장관의 '개인 기록'이 있다고는 하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선 '공식 기록'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가능한 자료를 전부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국정원에 당시 대북 특상, 그러니까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문건을 요청했고, 외교부와 통일부에도 2007년 11월 북한인권결의안 관련 회의 자료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새누리당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느긋한 표정입니다. 아예 '회고록' 논란에 발을 담그지 않겠다는 전략입니다. 직접 해명할수록 정쟁에만 휘말린다는 판단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 네. 뭐…사실관계는 지금 나올 만큼 다 나왔으니까요. 뭐, 더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군대도 제대로 갔다 오지 않은 사람들이 무슨 걸핏하면 종북 타령입니까.]

그러나 야당 일각에선 문 전 대표가 좀 더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더민주 내부에서도 "기억이 안 난다고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극적인 태도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국민의당 (어제) : 문 전 대표는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지금 현안 문제들이 많은데 정쟁만 휩싸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 서울의 우울 5 - 김승희 >


왜 우리는 불안한가
밥을 먹고 있어도 불안하고
약을 먹고 있어도 불안하고

아침에도 불안하고
저녁에도 불안하고
죄라면 열심히 일한 죄밖엔……


김승희 시인의 '서울의 우울'이라는 연작 시입니다. 새누리당은 회고록 논란을 내년 대선까지 끌고 갈 태세입니다. 비선 실세 의혹도 여전히 의문투성이인데, 언제까지 지루한 진실 공방만 지켜봐야 할까요. 죄라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우리 국민들은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새누리 '회고록' 공세…'장기전' 돌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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