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아이들 키에 민감한 부모님들 계시지요. 잘 먹고 잘 자라면 그보다 흡족한 게 없겠지만 비만 상태가 되면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렸을때 비만한 아이는 키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상계백병원 박미정 교수 연구팀이 여자아이 242명을 관찰한 결과, 체지방이 많을수록 성조숙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빨리 닫아 키 성장을 방해합니다.
체지방이 많아지면 신장 옆에 있는 부신을 자극해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효소가 늘어나는데 이게 성조숙증을 유발해 뼈의 성장판도 빨리 닫힌다는 겁니다.
특히 5~8살 사이의 여자 아이가 비만일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남자아이도 체지방이 많으면 키가 많이 자라지 않습니다.
비만으로 인한 말초성 조숙증은 털이 빨리 나고, 피지가 많이 나오는 반면 호르몬 검사로 잘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또 일반적인 조숙증 처방약인 성호르몬억제제도 잘 듣지 않습니다.
[박미정 교수/서울 백병원 소아청소년과 : 표준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막 다이어트를 시키곤 하나 그렇게(지나치게) 되면 키가 안 자랄 수도 있겠죠. ]
이번 연구는 미국 내분비대사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