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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수혈 먹구름' 아시아나, 결국 사모채로…왜?

입력 2016-10-17 10:26

9월초 회사채 400억 공모했으나 370억 미매각

1600억 유상증자에 금호산업 500억 유치 그쳐

한 달 새 사모채 발행을 통해 650억 자금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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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 회사채 400억 공모했으나 370억 미매각

1600억 유상증자에 금호산업 500억 유치 그쳐

한 달 새 사모채 발행을 통해 650억 자금 '수혈'

'자금 수혈 먹구름' 아시아나, 결국 사모채로…왜?


'자금 수혈 먹구름' 아시아나, 결국 사모채로…왜?


아시아나항공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사모채까지 발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모채는 발행절차가 비교적 용이해 '급전'이 필요한 기업들이 자주 쓰지만, 이자 비용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통상 '최후 수단'으로 평가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빚의 악순환'에 빠지기 쉬운 자금조달 방식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동안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운영 자금은 금융리스 527억원, 운용리스 1104억원 등 총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기 임차료와 부채로 인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자금조달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운영 자금을 위해 4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하지만 낮은 신용도(BBB)로 인해 시장에 관심을 전혀 받지 못했고, 그 결과 37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회사채 발행에 실패한 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마련을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1주당 5000원에 신주 총 3324만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 총 1662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올 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주주는 금호산업(30.08%), 금호석유화학(12.61%), KDB산업은행(6.25%) 등이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에 금호산업에 500억원, 금호석화에 210억원, 산업은행에 104억원 상당의 물량이 배정된 상태다.

하지만 출자를 결정한 계열사는 금호산업 뿐이다. 2대주주와 3대주주인 금호석화와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참여에 회의적인 시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사모채로 눈을 돌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100억원에 이어, 보름 만인 14일 또 다시 550억원 규모의 1년6개월 만기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수혈 방식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일부 나오고 있다.

사모 회사채는 통상 공모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향후 지불해야 할 이자 비용이 크다. 반면 유상증자의 경우에는 이자 비용 없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회사채 발행에 실패한 경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모집에 총력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번 유상증자에서 20%의 물량이 배정됐던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이 단 1주도 없었다는 점은 회사 측에서 유상증자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개 회사가 자금이 급할 경우 회사 직원들에게 강제적으로라도 유상증자 청약을 지시하기 마련인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에 단 1주의 청약도 없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호산업을 제외한 기존주주들에 대한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인 모습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와 관련해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우리 쪽에 유상증자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확정은 안 됐지만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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