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복지위, '백남기 묵념' 반발 여당 집단퇴장

입력 2016-10-14 14:51

새누리 "추념도 형평성 있게 해야"…복지위 정회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새누리 "추념도 형평성 있게 해야"…복지위 정회

국회 복지위, '백남기 묵념' 반발 여당 집단퇴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이 14일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치료를 받다 숨진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묵념을 두고 여야가 실랑이를 벌이면서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파행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지위 보건복지부 종합감사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먹거리를 위해 한 생을 살다 고인이 되신 분의 명복을 비는 예를 갖추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며 "여기 계신 분들께 고인에 대해 잠깐이라도 추모 묵념을 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복지위원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간사들과 협의 후 "여러 가지 원인을 떠나 우리 시대의 슬픔이고 아픔이기 때문에 30초 정도 묵념하자"고 제안을 수용했다.

복지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유명을 달리한 한 분에 대한 묵념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론 대한민국 공권력이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 자체는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고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 용납돼선 안 된다"며 "개인적으로 조의를 표할 순 있지만 단체로 국회에서 묵념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도 "우리는 온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다. 추념도 어쩌면 형평성 있게 해야 한다"며 "링스헬기 사고는 가슴 아픈, 나라를 위한 순국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예의를 갖췄느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갑자기 다 같이 공감하지 않는 추념을 언론과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는 것은 너무나 쌩뚱맞다"며 "우리가 얼마나 시간이 귀한가. 1분1초, 국민들이 가려워하는 구석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양승조 위원장은 "백씨 사건뿐만 아니라 그런 (다른 분들에 대한 묵념) 제안이 있으면 받을 여지가 있다. 김상훈 간사의 취지도 있으니 대승적 차원에서 묵념을 하자"고 묵념을 강행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상훈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퇴장했고, 야당 의원들과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만 백씨 사망에 대해 추도 묵념을 가졌다.

이후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는데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재입장을 하지 않자 권미혁 민주당 의원은 "마지막 종합감사고 새누리당이 퇴장한 상태에서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상훈 의원이 조율을 해주리라 본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들어올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발언했다.

처음 묵념을 제안한 윤소하 의원도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 만약 우리 군 장병들이 사망한 사건이라면 그 진위를 다루는 국감장이라면 당연히 거기서도 추모의 뜻을 표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해명했다. 양승조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국감장 복귀를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안전처 핵심부서에 소방·해경은 2.8% 불과 박 대통령 지지율 곤두박질…취임 후 최저 26% '백남기 상황속보' 공방…"누락분 제출하라" vs "파기했다" 신경외과 전문의 "백남기 사건, 의사들이 누군가에게 이용 당한 것" 국회 복지위, 마지막날까지 '백남기 국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