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리 엄마꺼 맞아. 어떡해" 관광버스 참사에 오열하는 유가족

입력 2016-10-14 11: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우리 엄마꺼 맞아. 어떡해" 관광버스 참사에 오열하는 유가족


"우리 엄마꺼 맞아. 어떡해" 관광버스 참사에 오열하는 유가족


"이거 우리 엄마 꺼 맞아. 어떡해. 어떡해…"

14일 오전 3시30분. 울산 울주경찰서 민원봉사실. 전날 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참사 유족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민원봉사실 탁자 위에 번호표가 매겨진 유류품을 확인하던 한 30대 여성은 통도사 입장권을 보자 울기 시작했다. 통도사 입장권을 보기 전까지는 걱정 근심, 긴장 가득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으고만 있던 그였다.

"우리 엄마야…"라고 작은 목소리로 되뇌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옆에서 경찰이 다시 한번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자 충혈된 두 눈이 그렁거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흐르기도 전에 울음소리가 먼저 터져 나왔다.

남편으로 추정되는 옆 사람을 끌어안으며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였다. 울음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유족들은 봉사실 의자로 모여 경찰이 하는 얘기에 초조해 하며 귀를 기울였다.

경찰은 유족들에게 현재로선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깊은 한숨과 탄식이 터졌다.

민원봉사실 밖에는 유족들의 여행 캐리어 10여개가 그을린 채 놓여 있었다.

유족들은 여행 캐리어 이름표를 확인한 뒤 오열했다. 부모의 여행가방을 확인한 한 자녀는 한동안 캐리어를 끌어안고 놓지 못했다. 그러다 슬픔과 분노에 차 소리 높여 오열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해 유족들에게 DNA 채취 동의서를 받았다. 그리곤 DNA 분석을 위해 입안의 상피 세포를 채취했다.

경찰은 유족들이 승객 유류품 가운데 가족의 것으로 확인한 유류품의 경우 소지금품 인계서를 적은 뒤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유족들은 유류품 확인 후에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있었다.

그러나 하나둘씩 유류품을 챙긴 뒤 1시간여 뒤 울면서 귀가했다.

지난 13일 오후 10시11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났다.

버스에는 울산의 한화케미컬 퇴직자 부부 모임 회원들과 운전기사 등 20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10명이 불이 난 버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뉴시스)

관련기사

관광버스 화재로 승객 절반 사망…피해 컸던 이유는? 공사 방호벽 들이받은 관광버스에 불…10명 사망·7명 부상 버스 화재에 출입문 막혀 탈출 못해…유가족들 오열
광고

JTBC 핫클릭